목공의 지혜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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고등학교 3학년 말.
제가 여차저차해서 의과대학을 지원하기로 했다고 했을때
"사나이라면 공대!"라던 시절의
너무나 현실주의자 같던 변절?에 대한 냉소였는지,
제 짝꿍 녀석이 저에게
"너 의대 가면 나중에 너 와이프랑 와이프 남자친구만 좋을거야"라고 했었습니다
시험을 한번만에 통과해 본게 손에 꼽을 만큼,
어딘가 모르게 어설펐던 저와는 다르게
아주 영민했던 그 친구는
부모님의 의대 권유를 원천봉쇄?하기 위해서
제2 외국어를 일부러 선택하지 않는 치밀함도 보여주면서
명문대 전자공학과를 무사히 합격했습니다
그 친구랑 미술 학원을 같이 다니기도 했었는데
그림 좀 그렸다던 저보다 더 잘 그리더군요
동서양의 악기도 다 잘 다루기도 하구요
그러니까.
뭘 하든 늘 잘 하는.
아주 얄미운 녀석이라는 말입니다
어느날.
그 친구가
잘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목공을 시작한다고 했습니다
놀랐지만 걱정은 되지 않았습니다
왜나면 뭐든 하면 늘 잘 하니까요.
그리고 얼마뒤.
책을 한권 썼다고 했습니다
역시 놀랐지만
역시 걱정은 되지 않았습니다
안봐도 잘 썼을 것이 뻔하니까요.
~~~
공방이 저의 형님댁 근처라서
명절같이 형님댁에 몇일 머물 일이 있으면
들러서 친구 얼굴을 잠시라도 보고 올려고 합니다
그럴때면 어릴적 웃픈 얘기들도 한번씩 합니다
~~~~
멀리 떨어져 있어서
자주 볼 수는 없지만
이렇게나마 알려서
얄미운 짝꿍 녀석의 책이
한권이라도 더 팔릴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~^
